AI 데이터센터 핵융합, 에너지 혁명 이끌 빅테크의 3가지 미래 투자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 핵융합 발전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며 경이로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절실히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의 궁극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핵융합 발전은 과연 이 거대한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새로운 강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ChatGPT의 개발사 오픈AI와 오라클이 협력하여 구축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총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대형 원자로 8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며, 1천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미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시설이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건설 중이며, 2029년까지 총 10기가와트(GW)의 용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Arm, 마이크로소프트, UAE의 투자 회사 MGX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 외에도 아마존은 인디애나주에 2.2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2기가와트(GW) 규모의 시설을 건설 중입니다. 이러한 AI 데이터센터들은 현대판 제철소에 비견될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전력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3배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2~3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3년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4%를 차지했던 데이터센터는 2028년에는 약 6.7%에서 최대 12%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수치는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빅테크 투자, 핵융합 에너지 기술 개발의 가속 페달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빅테크 투자 기업들은 새로운 전력 공급 대안, 특히 핵융합 에너지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리온(Helion)이라는 핵융합 발전 기업으로부터 핵융합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기로 계약했습니다. 구글은 MIT에서 분사한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 CF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2021년 CFS에 초기 투자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에는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CFS가 건설할 핵융합 발전 플랜트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어서 8월에는 버지니아주에 90억 달러를 투자하여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CFS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강화하여, 8억 6,300만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며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일본의 NTT Inc., 금융 서비스 회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그리고 빌 게이츠의 투자 회사 게이츠 프론티어(Gates Frontier), 심지어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도 CFS에 대한 빅테크 투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CFS는 이번 빅테크 투자를 통해 매사추세츠주 데븐스에 건설 중인 시연용 핵융합 장치 SPARC를 완성하고, 버지니아주에 상업용 핵융합 발전 플랜트 ARC 건설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들의 핵융합 발전 방식은 ITER 프로젝트와 유사한 토카막(tokamak) 방식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자석을 사용하여 기존 토카막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핵융합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자석은 도넛 모양의 토카막 구조를 둘러싸 중수소와 삼중수소 플라즈마를 가두어 융합을 유도하고, 여기서 방출되는 중성자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켜 터빈을 구동하는 원리입니다. 빅테크 투자는 이러한 핵융합 에너지 기술 개발의 속도를 엄청나게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한 험난한 기술적 과제들

CFS의 SPARC는 현재 65% 정도 완성되었으며, 약 2년 안에 시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성자를 흡수하고 열을 모아 증기 터빈으로 전달하며, 동시에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리튬 블랭킷’ 개발입니다.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1억도 이상의 초고온과 중성자 폭격이라는 극심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블랭킷 소재를 찾는 것은 핵융합 발전 엔지니어들에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입니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NIF)의 관성 핵융합 에너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태미 마(Tammy Ma) 박사는 “현재 핵융합 분야 전체의 도전 과제는 블랭킷 또는 퍼스트 월(first wall)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재료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현재 개발된 재료들이 1~5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하며,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핵융합 발전 플랜트에서 몇 년마다 부품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핵융합 발전이 해결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기술적 과제입니다.

또한, 핵융합 발전은 핵분열 발전처럼 수천 년 동안 지속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남기지는 않지만, 50년 이상 관리해야 하는 폐기물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이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핵융합 반응기의 유지보수를 위한 로봇 개발, 그리고 핵융합 에너지를 기존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한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핵융합 발전으로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적 과제들의 해결이 필수적입니다.


AI와 핵융합 발전의 상호 협력 시너지

이처럼 거대한 기술적 과제들을 해결하고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빅테크 투자와 자금 지원입니다. 태미 마 박사는 “이것은 전적으로 자금 조달의 문제이며, 시간은 돈”이라고 언급하며 핵융합 발전 연구 개발에 대한 충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빅테크 투자 기업들은 핵융합 에너지가 가져올 잠재적인 엄청난 보상에 비해 현재 투자하는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됩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빅테크들의 전략적 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핵융합 발전이 단순히 전력 공급과 소비의 관계를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핵융합 발전 기술 개발 자체에도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NIF는 오픈AI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핵융합 발전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AI는 복잡한 핵융합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 최적화 과정에서 엄청난 효율을 제공하며 핵융합 발전 기술 진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태미 마 박사는 이를 “매우 공생적인 관계”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핵융합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AI가 필요하고, AI를 구동하기 위해 핵융합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는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이 될 것입니다.” AI의 발전이 핵융합 발전을 앞당기고, 핵융합 발전AI의 무한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AI핵융합 발전의 결합은 AI 시대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AI 시대, 핵융합 발전이 제시하는 에너지 미래

AI 데이터센터에너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는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융합 발전은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많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투자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 개발 가속화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의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AI핵융합 발전의 공생 관계는 AI 시대에너지 패러다임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융합 발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면, AI는 더욱 자유롭게 발전하며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빅테크 투자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동반된다면, 미래의 AI 데이터센터핵융합 에너지로 구동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비전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 중요한 여정에 우리 모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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